테헤란 왕궁에 가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고 합니다. 그 왕궁이 아름다운 이유는 입구에서부터 아치형 천장과 벽 그리고 창문에 이르기까지 마치 다이아몬드를 박아 놓은 것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유리 장식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왕궁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깨어진 유리’와 ‘실패한 인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테헤란 왕궁을 지을 때, 건축가들은 왕궁을 장식할 거울처럼 비치는 반투명 유리를 프랑스에 주문했습니다. 유리가 도착하여 포장을 풀자 유리는 모두 작은 조각들로 개어져 있었습니다. 공사관계자들은 흥분하여 야단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재치 있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 유리를 버리지 말고 잘 붙여 놓는다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큰 조각들을 더 깨뜨려 똑같이 작게 만들어 벽과 창에 입혔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아치형 천장까지도 작은 유리 조각들로 장식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깨진 유리를 활용하고자 제안했던 사람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견습공이었습니다. 그는 지금은 불타 버렸지만 과거에 테헤란 시내에 번듯한 양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때 자투리 천을 가지고 예쁜 옷가지나 이불을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 그런 조각들로 만든 작품이 의외로 늘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해 낸 것입니다.
테헤란 왕궁이 아름다운 이유는 깨어진 유리로 장식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깨어진 유리 같이 실패가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깨어진 유리가 아름다웠듯이 실패가 더 큰 성공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실패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얼마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기에 다다랐을 뿐, 실패는 지나친 성취욕과 소유욕이 전제되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는, 우리의 생각 속에만 존재하는 허구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