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농장을 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딸이 한 명 있었는데, 자신의 뒤를 이어 주길 바랬다.
그러기 위해서는 딸이 혼자 밤에 마구간으로 가서 말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야 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현관에 서서 딸에게 등불을 주며 불빛으로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대문까지 보여요”
“그럼 대문까지 등불을 들고 가 보렴.”
딸이 대문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이젠 어디까지 보이지?”
“마구간까지 보여요”
“그럼 마구간까지 걸어가 보렴.”
딸이 마구간에 이르자 아버지가 외쳤다.
“잘했어, 이제 마구간의 문을 열어 보렴”
잠시 후 소녀는 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 잘했다. 이제 말에게 먹이를 줘 볼래?”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아버지는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뭐든지 처음이 힘든 거야.
하지만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다음부터는 걷기만 하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