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는 선비의 행동거지는 군자의 성품에서 우러나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 성품들의 목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온아 (溫雅)
온순하고 단아하다는 뜻이다. 거칠거나 흐트러지지 않는 성품이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거나 과도한 언행으로 무례를 범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교결 (皎潔)
원래 ‘교(皎)’는 달빛이나 햇빛을 가리키는 말로 희다는 뜻이다. ‘달빛이 교교하다’와 같은 표현을 문학작품에서 종종 보게 된다. 그만큼 맑고 깨끗한 성품이 교결이다. 세상의 더러운 때가 묻지 않고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먼 성품이다.
정민 (精敏)
정확하고 민첩한 성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온아’와 대조적인 성품인 것 같으나 온아하면서도 얼마든지 정민할 수 있다.
관박(寬博)
너그럽고 큰 마음을 가리킨다. 관용 (寬容)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교결하고 정민하면 고지식하여 마음을 좁을 것 같으나 교결하고 정민하면서도 관박할 수 있는 법이다.
위와 같은 네가지 성품을 소유한 군자는 인 (仁)의 도리를 체득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인(인)은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이라 일컬어진다. 군자가 인의 도리를 체득하면 시시각각 만물을 생성하게 된다. 다시말해 사람을 비롯한 자연 만물을 생기 있게 살아나게 한다. 하지만 말에 질서가 없거나 몸가짐이 흐트러지면 인의 도리에서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