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하여 자신의 덕(德)을 키움에 대하여
[이이(李珥)의 성학집요(聖學輯要) 보덕(輔德)편에 나오는 글]
신이 살피건대, 천자(天子)로부터 보통 사람 (匹夫)에 이르기까지 벗을 사귀어서 덕(德)을 이루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증자가 말한 ‘벗으로써 인(仁)을 돕는다’는 것은 이것입니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조목들은 앞에서 이미 갖추어 말하였으므로, 덕을 보좌함으로써 그 다음을 이어 바른 선비를 가까이 하고, 충고를 좇아 잘못을 고친다는 뜻을 논합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이로운 친구가 셋이고 해로운 친구가 셋이다. 곧은 친구와 성실한 친구와 견문이 많은 친구는 이롭고, 편벽된 친구와 아첨을 잘하는 친구와 말만 잘하는 친구는 해롭다.” [논어]
주자가 말하였다. “친구가 곧으면 자기의 잘못을 듣게 되고, 친구가 신실하면 성실한 데로 나아가게 되며, 친구가 견문이 많으면 밝은 데로 나아가게 된다. 편(便)은 익숙한 것이며, 편벽 (便辟)은 위의(威儀)에는 익숙하나 곧지 못한 것이다. 잘 보이려는 것 (善柔) 은 아첨하는 데만 능숙하고 신실하지 못한 것이며, 말주변이 좋은 것 (便佞)은 입으로 말하는데만 익숙하고 실제적인 견문의 알맹이가 없는 것이니, 이 세가지는 손해와 이익이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